- 인정사정 없는 고교 감독 “글러브 벗고, 맨손으로 받아” 결국 1루수 손가락 ‘골절’
- 출처:OSEN|2025-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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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한 고교 야구팀 감독이 맨손으로 수비 훈련을 시키는 바람에, 한 학생이 손가락 두 군데 골절상을 입고 수술까지 받는 사건이 벌어졌다.
요미우리, 아사히, NHK 등 주요 매체들이 13일 일제히 보도한 바에 따르면 황당한 일이 벌어진 곳은 도쿄 북쪽 도치기현에 있는 사쿠신 학원 고등학교의 야구부 연습장이었다.
지난 5월 23일 이 학교 야구 감독인 고바리 다카히로(41)가 1루수 훈련을 하던 2학년 부원 한 명을 지목해 특별한 방식을 지시했다. 미트(글러브)를 벗고, 맨손으로 야수들이 던진 송구를 받아내라는 것이었다.
아무래도 포지션이 1루수이기 때문에 포구 능력이 중요하다. 따라서 공을 잡을 때 손의 감각을 익히라는 취지인 것으로 보인다.
감독의 지시에 따라 이 학생은 오후 내내 맨손으로 야수들이 던진 공을 받아내야 했다. 그런데 훈련이 끝나고 집에 가서도 통증이 가라앉지 않아 병원을 찾았다.
X선 촬영 등 의료진의 검진 결과 이 학생은 오른손 약지 2곳에 골절상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것도 깁스만으로는 회복이 어려울 것 같아, 이튿날 수술까지 받아야 했다. 완치까지는 1~2개월이 필요하다는 게 병원 측의 얘기다.
문제가 불거진 뒤 학교에 정식으로 보고된 것은 사건 발생 10여 일이 지난 6월 4일이었다. 야구부 부장 교사가 경위서를 제출했고, 학교 측은 고바리 감독과 야구부 코치, 야구부 부장 등 3명에게 엄중 주의 조치를 내렸다.
그러나 미온적인 조치에 대한 항의가 잇따르자, 닷새 뒤인 9일 고바리 감독의 야구부 활동을 금지시키는 처분이 추가됐다. 학교 측은 다음 날인 10일에는 도치키현 고교야구 연맹에 사건에 대해 보고했다.
징계와 별도로 고바리 감독은 피해 학생과 학부모를 찾아가 “훈련 성과를 내기 위해 너무 몰입한 나머지 불상사가 생겼다. 아이들에 대한 배려와 안전 관리가 부족했던 점을 인정한다. 무척 죄송하게 생각한다”라며 머리를 조아렸다.
학교 측은 별도의 해명을 통해 “문제가 된 훈련 방식은 지금까지 실시한 적이 없었음을 밝힌다. 차후 해당 감독의 자격 문제에 대해서는 고교 연맹의 지휘에 따르겠다”라고 밝혔다.
사건이 벌어진 사쿠신 고교는 학업 성적이 우수한 지역 명문교다. 또 전통적인 야구 강호다. 고시엔 대회 본선에만 봄 11회, 여름 16회, 합계 27회를 진출했다. 이 중 3차례(봄 1회, 여름 2회) 우승컵을 들어 올려, 전국 최강의 면모를 과시했다.
문제가 된 고바리 감독 역시 이 학교 야구부 출신이다. 내야수로 뛰며 2000년 봄 대회 8강의 주역이 되기도 했다.
그러나 프로의 꿈은 이루지 못했고, 대학 졸업(2006년)과 동시에 모교 코치로 부임했다. 그리고 그해 9월에 26세의 나이로 감독에 취임했다.
야구부를 맡은 뒤로는 탁월한 성과를 냈다. 3년 만인 2009년에 고시엔 본선 진출을 이뤄냈다. 31년 만의 일이었다. 그리고 2011년부터 2021년까지 10년 연속으로 도치기현 정상 자리를 지켰다.
급기야 2016년에는 여름 고시엔 대회 우승기를 탈환했다. 1962년 이후 무려 54년 만의 개가였다. 이런 성적 덕분에 2019년에는 18세 이하 대표팀 코치에 선임되기도 했다.
개인 통산 고시엔 대회 본선 성적은 15회 출장에 21승 14패, 승률 0.600을 기록 중이다. 우승 1회, 4강 1회, 8강까지 올라간 것은 3번이나 된다.
프로 선수가 된 제자가 4명이다. 마쓰자키 다쿠야(전 요미우리 포수), 이시이 가즈나리(니폰햄 내야수), 이마이 다쓰야(세이부 투수), 이리에 다이세이(DeNA 투수)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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