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지는 국경④] ‘극약처방’에 뒤따르는 그늘… 체육계 귀화, 그 부작용은
출처:스포츠월드|2025-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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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계에서의 귀화는 일반적인 귀화보다 자주, 더 적극적으로 이뤄진다. 취약 종목의 국제경쟁력을 강화하고, 내부 경쟁을 촉진하는 메기 효과를 기대할 ‘극약처방’으로 귀화 선수만 한 카드가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빛이 있으면 어둠도 존재하는 법. 바로 그 ‘메기’들이 일으킬 수 있는 부정적인 나비효과를 무시할 수는 없다.

국가대표 순수성에 대한 지적을 피하기 힘들다. 혈통과 문화적 동질성을 기본으로 하는 전통적인 국가 개념상, 귀화 선수가 진정한 대표성을 가질 수 있는지에 대한 갑론을박이 일어나기 마련이다. 또한 모국 내 경쟁에서 밀린 선수들이 부와 명예를 위해 귀화를 택한다면, 그 선수의 애국심이나 소속감의 진의에도 물음표가 붙을 수밖에 없다.

2011년 중국에서 귀화해 한국 탁구 국가대표로 13년간 뛴 전지희 사례가 대표적이다. 국가대표 은퇴 이후 중국으로 돌아간 그녀를 두고 경제적 이득을 취하고 고국으로 돌아간다는 비판 여론이 불었던 것. 신유빈의 단짝으로 세계선수권, 아시안게임, 올림픽 등 큰 무대에서 활약하며 한국 선수로서 굵직한 커리어를 적어왔음에도, 귀화 선수라는 선천적 한계에서 비롯된 차가운 비난을 피하기 힘들었다.

스포츠 메가 이벤트 때마다 언급되는 ‘메달 지상주의’를 부추길 위험성도 있다. 최근 한국 체육계에 부는 금메달이 아니어도, 메달권이 아니어도 박수 쳐야 한다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하지만 적극적인 귀화 선수 발굴 정책은 메달이라는 유의미한 결과로 취약 종목 꼬리표를 떼겠다는 필연적 목적의식이 뒤따른다. 아름다운 과정보다는 화려한 결과에 초점을 맞추는 귀화 정책이라는 지적이 뒤따르는 배경이다.

 

 

국내 스포츠 발전에도 걸림돌이 될 수 있다. 특히 종목 근간이 돼야 할 육성 시스템이 흔들릴 위험성이 도사린다. 한 프로스포츠 종목 관계자는 “귀화 선수 증가로 어린 시절부터 국가대표를 꿈으로 삼고 운동해온 선수들이 느낄 상대적 박탈감이 분명히 있을 것이다. 그런 분위기는 자연스럽게 유소년 선수들의 유입을 떨어뜨린다”며 “당장 눈에 띄는 성과를 위해 귀화 선수를 데려오는 건 좋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오히려 취약 종목을 완전히 무너뜨릴 위험성도 있다는 걸 인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애초에 기대했던 효과조차 만들지 못하고 두 마리 토끼를 모두 놓치는 경우도 발생한다. 2014 아시안게임, 2017 대만 하계 유니버시아드에서 두각을 나타냈던 홍콩 배구선수 진지위(대한항공)는 2019년 체육 분야 우수 인재로 특별 귀화에 성공했다. 하지만 성장세가 급격하게 멈춰섰고, 국가대표는 물론 소속팀 주전 자리도 따내지 못하는 쓸쓸한 결말을 내는 중이다. 누군가에게는 간절했을 V리그 신인드래프트 1라운더 타이틀은 그렇게 허무하게 소진됐다.

우리나라만의 이야기는 아니다. 중국축구협회의 경우, 도저히 제힘으로 해결되지 않는 국제경쟁력 추락을 해결하고자 적극적인 귀화 정책을 시도했다. 2019년 이후 무려 20억위안(약 3821억원)을 쏟아 축구강국 브라질 등에서 10명이 넘는 선수를 데려왔지만, 어떤 성과도 내지 못했다. 오히려 자국 리그와 유소년 텃밭이 더 퇴보하는 결과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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