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가 최형우와 FA 계약을 맺었을 때처럼 2025년 FA 자격을 얻는 최원준(27)에게 100억을 안길까.

2016 신인 드래프트에서 2차 1라운드 전체 3순위로 KIA 유니폼을 입은 최원준은 팀의 핵심 외야수로 올라섰다. 고교 시절 내야수로 활약하다가 프로 데뷔 후 포지션을 변경한 그는 2020시즌 가능성을 보였다. 최원준은 2020시즌 123경기 타율 0.326 2홈런 35타점 OPS 0.808로 맹활약했다. 2021시즌에는 143경기 타율 0.295 4홈런 44타점 OPS 0.742로 KIA의 공격을 이끌었다.

2021년 12월 상무 야구단에 입대했던 최원준은 지난해 6월 전역했다.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왔지만 이전과 같은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최원준은 2023시즌 7경기 타율 0.255 1홈런 23타점 OPS 672로 장점이었던 공격력을 잃었다.

2023시즌 부침을 겪었지만 2024시즌 반등했다. KIA의 주전 중견수로 활약한 최원준은 올 시즌 136경기 타율 0.292 9홈런 56타점 OPS 0.791로 부활했다. KIA가 통산 12번째 통합 우승을 차지하면서 최원준은 2017시즌에 이어 커리어 두 번째 우승 반지를 손에 넣었다.

KIA의 외야를 지킨 최원준은 2025시즌 종료 후 FA 자격을 취득한다. 이번 시즌처럼 뛰어난 타격 능력을 선보인다면 외야수 최대어가 될 수 있다. 국가대표팀 경력까지 가지고 있는 최원준은 외야 자원이 필요한 구단에 매력적인 매물이 될 수 있다.

KIA 입장에서 최원준은 반드시 지켜야 하는 자원이다. 최원준에 버금가는 기량을 가진 외야수가 부족하다. 또 한 명의 핵심 선수인 박찬호도 2025시즌 후 FA가 되지만 내야 자원은 비교적 풍부하기에 최원준에 집중할 가능성이 크다.

이번 스토브리그에서는 조용한 행보를 보이고 있지만 KIA는 필요한 경우 과감한 투자를 감행하는 구단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2016년 최형우와의 계약이었다. KIA는 당시 삼성 라이온즈의 프랜차이즈 스타였던 최형우와 4년 총액 100억 원에 계약했다. 이는 KBO리그 최초의 100억 원 계약이었다. KIA 최원준에게도 같은 결단을 내릴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