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로우 인기내용
“사람이 먼저다… 농구보다 더”
출처:서울신문|2025-05-03
인쇄



1997년 출범한 여자프로농구(WKBL)는 오랫동안 여성 사령탑 불모지였다. 2024~25시즌 여성 감독 1호 우승의 역사를 쓴 박정은 부산 BNK 감독까지 역대 3명에 불과했다. 시즌은 모두 엇갈렸다. ‘레알 신한’ 시대의 주역 중 한 명인 최윤아(40)는 그래도, 8년 전 선수 유니폼을 벗으며 “6개 구단 중 다수가 여성 감독을 선택하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확신했다. 인천 신한은행 지휘봉을 잡고 WKBL 역대 4번째 여성 감독이 된 최윤아는 이제 박정은 감독과 함께 여성 사령탑 지략 대결 시대를 열어젖힌다.



●“다른 분야 통해 성숙해야 운동 잘해”

아무도 없는 새벽 훈련장에서 혼자 슈팅을 연습했던 열정부터 동료들을 휘어잡던 긍정의 에너지까지. 최근 서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만난 최윤아는 코트 위 모습 그대로였다. 그는 “(지난달 28일) 처음 선수단과 만났을 때 새 도전을 향한 의지가 강하게 느껴져서 오히려 제가 힘을 받았다”며 “선수들에게 ‘나보다 우리를 위한 마음으로 함께 싸워보자’는 첫 메시지를 남겼다”고 말했다.

최윤아는 ‘선수’를 넘어 ‘성숙한 사람’으로 제자들을 성장시키는 지도자를 꿈꾼다. 그는 “코치 때 내면을 단단하게 다져야 농구도 잘할 수 있다는 걸 또 한 번 배웠다”면서 “선수들이 다양한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예를 들면 농구 외 다른 분야를 간접적으로 접하며 얻는 동기 부여 또한 중요하다. 여러 사람과의 대화를 통해 자신이 사회적으로 얼마나 작은 존재인지, 때론 본인이 얼마나 대단한지 느껴봐야 한다. 그런 환경을 만들고 싶다”고 했다.



그는 3월 20일 신한은행에 정식 부임하면서 WKBL 사상 처음 선수 시절 몸담았던 팀의 사령탑이 되는 역사를 쓰기도 했다. 최윤아는 2004년부터 신한은행에서만 14년 동안 활약한 프랜차이즈 스타다. 신한은행이 2011~12시즌까지 6회 연속 통합우승을 달성하며 ‘레알 신한’으로 불렸을 때 주축 가드가 바로 그였다.

그가 은퇴했던 2017년 이전엔 여성 사령탑이 드물었다. 정식 감독은 1번, 감독 대행이 두 번 있었을 뿐이다. 신한은행, 부산 BNK, 국가대표팀 등에서 8년간 코치 경험을 쌓은 최윤아는 “잘한다는 걸 보여주면 여성 감독의 숫자가 많아질 거라는 생각에 지도자의 길을 선택했다”며 “박정은 감독님이 우승하면서 희망이 더 커졌다. 공을 이어가면 후배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20대 초반 어린 선수 성장 시급”

처음부터 신한은행 사령탑에 내정됐던 건 아니다. 최종 후보 면접에서 자신만의 농구 철학으로 구단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최윤아가 선수단에 제시한 방향성은 ‘모범’과 ‘끈기’다. 그는 “친정팀 감독을 노린다고 오해받을 수 있어 현장을 찾는 행동도 자제했다. 그런데 예상치 못하게 올해 초 면접 제안이 왔다. 그 자리에서 ‘근성’을 강조한 게 좋은 점수를 받은 것 같다”고 털어놨다.



이어 “프로는 아마추어뿐 아니라 팬에게도 선망의 대상이다. 선수들이 존경받을 수 있도록 악착같은 팀을 만들겠다”면서 “신한은행이 미국프로농구(NBA) 보스턴 셀틱스 같은 팀이 되길 바란다”고 눈을 반짝였다.

당면 과제는 선수단 재건이다. 신인왕 홍유순(20)을 비롯해 이두나(21), 허유정(20) 등 어린 선수들을 성장시켜야 한다. 올해 초 잠시 강원대 감독을 맡아 20대 초반 선수들과 교감했던 경험이 도움이 될 전망이다. “요즘 어린 선수들은 시크하다는 걸 깨달았다”며 웃은 최윤아는 “강원대에선 10번 찍으면 안 넘어가는 나무가 없다는 자세로 선수들에게 계속 다가갔다. 제가 상사니까 그들이 불편한 일(농구) 얘기보단 사적인 대화로 긴장을 풀었다”고 돌아봤다. 새 시즌엔 ‘레알 신한’을 함께 이끈 전주원 아산 우리은행 코치, 정선민 부천 하나은행 코치와 적으로 맞붙는다. 최윤아는 “(하)은주 언니까지 해설위원을 맡아 재밌는 구도가 생겼다. 워낙 대단하신 분들이라 개인 대 개인으론 뛰어넘을 순 없다”면서도 “팀으로 만나면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을 선수단에 한껏 불어넣을 예정”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새 역사 꿈꾼다”

새 역사에 대한 꿈은 늘 동기 부여가 된다. 그가 신한은행을 이끌고 리그 정상에 오르면 한 팀에서 선수, 사령탑으로 모두 우승한 첫 사례가 된다. 하지만 해외 진출했던 ‘여자농구의 기둥’ 박지수(청주 KB)가 1년 만에 국내 복귀하면서 지난 시즌 5위에 그친 신한은행의 앞길은 더 험난해졌다. “모든 팀의 전력이 강하다”며 한숨을 쉰 최윤아는 “그렇다고 우리가 떨어진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신지현, 최이샘을 중심축으로 기초를 다지며 작은 목표부터 차례로 이뤄가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 축구
  • 야구
  • 기타
대구FC, 14일 제주 원정…탈꼴찌 신호탄 쏠까
대구FC, 14일 제주 원정…탈꼴찌 신호탄 쏠까
후반기 대반등을 노리는 대구FC가 하위권 탈출 경쟁을 벌이는 제주SK FC를 만난다.대구는 14일 오후 7시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제주와 2025 하나은행 K리그1 18라운드 경기를...
HERE WE GO! 레알 마드리드 미쳤다...'17세' 초신성 '메시 후계자' 영입 확정, 클럽 월드컵 이후 합류→폭풍 세대교체
HERE WE GO! 레알 마드리드 미쳤다...'17세' 초신성 '메시 후계자' 영입 확정, 클럽 월드컵 이후 합류→폭풍 세대교체
레알 마드리드가 프랑코 마스탄투오노(17·리버 플레이트) 영입을 확정했다.유럽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시오 로마노는 12일(이하 한국시각) “마스탄투오노는 레알의 메디컬 테스트를...
[7M 단독]FIFA 클럽 월드컵 칼럼 | F조 프리뷰: 노란 벌떼와 삼바의 공존, 아시아·아프리카 팀은 돌파구를 노린다
[7M 단독]FIFA 클럽 월드컵 칼럼 | F조 프리뷰: 노란 벌떼와 삼바의 공존, 아시아·아프리카 팀은 돌파구를 노린다
2025년 FIFA 클럽 월드컵이 새로운 모습으로 미국에 보여준다. 32개의 최정상 클럽들이 한자리에 모여 클럽 간 최고의 대결을 펼친다. 이번에는 F조를 살펴본다. 독일의 노란 ...
권은비, 파격 언더붑 비키니 자태‥명불허전 워터밤 여신
권은비, 파격 언더붑 비키니 자태‥명불허전 워터밤 여신
가수 권은비가 비키니 자태를 뽐냈다.권은비는 6월 10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 계정에 "Bail"라는 글과 함께 발리로 여행을 떠난 근황을 전했다.사진 속엔 발리에서 여유로운 ...
치어리더 김연정, ‘아티스틱 스위밍 선수?’... 호텔 수영장서 청량미 폭발
치어리더 김연정, ‘아티스틱 스위밍 선수?’... 호텔 수영장서 청량미 폭발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의 대표 치어리더 김연정이 무더위를 날리는 시원한 물놀이 영상을 공개했다.김연정은 최근 자신의 SNS를 통해 “눈뜨자마자 너무 덥다. 여름확정이세요”라는 글과 ...
김선아, 건강미 넘치는 수영복 자태 공개
김선아, 건강미 넘치는 수영복 자태 공개
연기자 김선아가 건강미 넘치는 매력을 발산했다. 김선아는 11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지인이 필름카메라로 찍어준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 속 그는 파자마 차림으로 저녁식사를 즐기...
  • 스포츠
  • 연예
1/4

www.7MKR2.com

주의: 저희 사이트와 관련이 없는 광고를 통하여 거래하셨을 경우에 생긴 손실은 책임지지 않습니다.

© Copyright 2003 - 2025판권 소유 www.7mkr.com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