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27·바이에른 뮌헨)가 독일 매체의 합격점을 받았다.

뮌헨은 24일(이하 현지시간) 독일 테게른제 스포트플라츠 비르켄모스에서 열린 로타흐 에게른과 프리시즌 친선경기에서 14-1 완승을 거뒀다.

이날 김민재는 후반 시작과 동시에 교체 출전했다. 신입생 이토 히로키와 호흡을 맞췄고, 전반 실수로 실점을 헌납한 에릭 다이어와 달리 수비진을 안정적으로 이끌며 후반 무실점에 혁혁한 공을 세웠다.

경기력보다 눈길을 끈 것은 주장 완장을 차고 나선 김민재의 모습이었다. 비록 상대가 독일 남부 아마추어 리그(7부 리그) 소속인 만큼 객관적 평가를 내리기는 어려울지 몰라도 뱅상 콤파니 신임 감독이 김민재를 상당히 신뢰한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김민재는 지난 시즌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을 다녀온 후 부진에 몸살을 앓았다. 설상가상으로 마테이스 더리흐트, 다이어에게 주전 자리를 내주는가 하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탈락 원흉으로 지목되기도 했다.

프리시즌을 앞두고 김민재는 ‘절치부심‘했다. 머리카락을 짧게 깎은 김민재는 훈련에 100% 열중하면서 콤파니 감독의 극찬을 받았고, 독일어 공부 또한 허투루 하지 않았다.

뮌헨은 25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독일어 수업을 받는 김민재 동영상을 공개했다. "김민재가 독일어 수업을 받고 있다. 얼마나 잘 배우고 있는지 보자"는 메시지를 덧붙였다.

긍정적인 모습에 평소 김민재를 향해 혹평을 남기기 바빴던 독일 매체도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독일 매체 ‘TZ‘는 "김민재가 새로운 사람이 됐다. 외모와 태도 모든 게 달라졌다. 독일어로 지시를 내리기도 했다"면서 "콤파니 감독은 김민재의 훈련 성과를 보고 크게 환호했다. 뮌헨 운영진 역시 흡족해하고 있다는 후문"이라고 밝혔다.